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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전문가인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의 저서 <부자학 개론>(2005)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크게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장사(자영업) ▶절약 ▶정보 ▶출생 ▶결혼 ▶행운 등이 그것입니다.

한 교수는 수천 명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은 이 중 어떤 방법으로 부자가 됐는지 통계를 내봤답니다. 그 결과, 장사(60%), 절약(30%), 정보(6%), 출생(2%), 결혼(1%), 행운(1% 미만)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장사는 치킨집, 옷가게, 식당, 슈퍼마켓, 빵집 등 조그만 자영업으로 시작해 부자로 일어선 케이스입니다. 절약은 말 그대로 근검절약해서 종자돈을 모아 부자가 된 것입니다. 출생은 부잣집에 태어난 경우, 결혼은 부자와 결혼한 경우이고, 행운은 로또 등에 당첨된 상황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여섯 가지 방법 가운데, ‘정보’ 부분은 금방 그 개념이 잡히지 않는데요. 책에 따르면 ‘정보’는 베스트셀러 저자처럼 새로운 정보를 창조하거나, 인터넷 포털 설립자처럼 정보를 유통시키는 능력을 통해 부를 쌓는 것을 말합니다.

가치투자자가 부자가 되는 길은 이 여섯 가지 가운데 어느 부분에 해당할까요? 아마도 ‘정보’를 이용해 ‘장사(자영업)’하는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가치투자자는 기업들의 재무제표와 실적, 사업전망 등을 살펴보며 저평가 주식을 찾아내지요. 누구에게나 공개된 팩트(fact‧사실)지만 가치투자자의 눈을 거쳐야 그 팩트는 비로소 ‘가치 있는 정보’로 빛을 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저평가 종목의 경영자들을 ‘동업자’ 혹은 ‘위탁경영인’으로 여기며 조용히 지켜봅니다. 투자자가 직접 장사(사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소중한 투자금을 투입해 경영자들 못지않은 심정으로 그 회사 사업에 참여한다고나 할까요.

‘장사’로 부자되는 확률이 60%이고, ‘정보’를 이용해 부자 될 확률이 6%니까 둘을 합하면 확률이 66%나 되네요.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행운, 결혼, 출생 등과 비교하면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가치투자자가 도전해볼 만한 일 같습니다.